총 4,149억 원 사업비가 투입되는 '옥동-농소'간 도로개설 사업은 옥동, 태화동, 성안동을 지나 농소를 연결하는 길이 총연장 16.9km,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사업은 2개 구간으로 나눠서 진행 중인데요. 2구간(성안-농소 구간)은 오는 6월 말에 개통을, 1구간(옥동-성안)은 2018년 1월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랍니다.




한편 울산시는 신설 도로의 개통에 앞서 지난 1월 말과 2월 초 사이에는 도로명 공모를 거쳐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4월 20일에 도로명주소위원회를 열어서 심의한 결과 최종적으로 도로명을 '이예로李藝路'로 확정,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많은 추천을 받았던 이름이 '최현배' 선생의 호를 넣은 '외솔로'였다는 점에서 '이예로'라는 이름이 도심에 사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조금 의아하게 생각할 만도 하지요. '외솔 기념관'이라는 이름은 도심, 그중에서도 특히 중구 병영 쪽을 왕래하는 시민이라면 도로 표지판을 통해서라도 많이 친숙한 반면 '이예'라는 이름은 조금 낯설게 느껴지거든요. 더군다나 울산 어디를 다녀도 '이예'라는 이름이 들어간 표지판이나 안내문은 찾아볼 수도 없다 보니 참 멀게 느껴지는 이름입니다.





울산에서 '이예'라는 이름이 '석계서원'이라는 이름 뒤에 꽁꽁 숨어 있고 더군다나 도심과는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서원이 위치하다 보니깐 울산에 살면서도 여간해서는 '이예'라는 이름을 만나기가 참 힘이 듭니다. 이런 탓에 학성 이씨의 시조이기도 한 이예 선생이 자신의 고향인 울산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자면 허투루 지나칠 인물이 아니랍니다. 특히 외교사에 있어서는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기에 고려시대 외교 담판으로 거란을 물리쳤던 '서희'에 이어 두 번째로 외교부가 선정한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로 2010년에 선정되었습니다.




충숙공 이예 동상 제막식과 동상(사진 - 울산광역시 제공)


이에 더해 2015년에는 국립외교원에 선생의 동상을 세우기도 했으니 한반도 외교사에서는 '이예' 선생을 빼놓기란 불가능한 일이지요.



충숙공 이예(李藝, 1373-1445) 선생은 중인 계급인 아전에서 출발하여 종2품(현재 '차관보'에 해당) 동지중추원사同知中樞院事까지 오른 조선시대 대표적인 외교관입니다. 최초로 조선 통신사라는 이름으로 세종 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간 사절단에서 통신부사(通信副使)를 맡기도 했습니다. 외교관으로 일한 43년간 40회 동안 일본을 왕래했으니 거의 매년 일본을 다녀온 거지요. 조선 시대 대일 외교에서 가장 두드러진 역할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세종이 54세인 이예를 일본에 보내면서 '모르는 사람을 보낼 수 없어서 그대를 보내는 것이니 귀찮다 여기지 마라'며 손수 갓과 신을 하사했다는 실록의 내용을 보자면 일본에 관해서는 얼마나 뛰어난 외교관이었는지 대략이나마 짐작이 갑니다.



석계서원 경수당 주춧돌은 보통의 한옥에 비하면 많이 높아서 마루 앞에 다시 쪽마루를 덧댄 독특한 구조다 


높은 주춧돌 덕택에 마루에 오르면 주위 풍경을 시원하게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어릴 때 왜적에게 어머니가 납치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한 이예 선생은 1401년 50명을 시작으로 1416년까지 매년 일본을 왕래하면서 귀환시킨 조선인이 모두 667명에 이르는 사실에서는 대일 외교에 대한 경험과 전문 지식과 더불어 그의 뛰어난 외교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일본의 자전自轉 물레방아, 사탕수수 도입, 화폐의 광범위한 사용을 건의하고 우리의 대장경 및 불경 보급을 통한 불교문화와 인쇄 문화의 일본 전파를 위해 노력하는 등 양국 간의 문화 교류에도 많은 노력을 쏟았다는 내용에 이르면 요즘 젊은 친구들이 많이 일컫는 '사기캐'(사기 캐릭터 - 모든 방면에서 완벽한 인물)같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잠시나마 이예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울산이 산업 도시라는 그림자가 워낙 짙다 보니 울산의 다양한 모습들이 눈에 잘 띄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데요 '이예로' 선정을 통하여 이예라는 인물이 재발견되기를 바라면서 석계서원 방문도 권해 봅니다.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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