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7월에 쓴 '자전거 TAGO기행-태화강을 가다'의 후속편으로 이번에는 울산 북구 명촌교를 기점으로 동천강 자전거길을 따라 울산과 경주의 경계지점인 이화까지 올라가봤습니다.

 

늦더위로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원하게 차려입고 길을 나섰습니다.

 

 

울산 북구에 있는 명촌교 입니다. 명촌교 아래에는 늘 이 맘 때쯤이면 볼 수 있는 은색 빛 찬란한 억새들이 바람에 휘날리며 은색 물결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가을이 깊어지면 수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으로 라이딩을 시작하기 위해 동천강 자전거 길로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가는 태화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길가에 세워진 자전거들이 많이 있길래 뭔가싶어 보니 그 유명한 '카카오 자전거'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9월 초부터 카카오 바이크가 전국 특. 광역시 중 처음으로 우리 울산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스마트폰 어플로 현재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가장 근접한 곳에 있는 자전거를 찾아 어플에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요금이 결제되며 처음 15분은 1130원, 추가 5분씩 500원이 부과되는 서비스라고 합니다.

 

가정에 자전거가 없더라도 이제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정말 편리한 세상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이용해 보기로 하고 길을 나섭니다.

 

 

동천강에도 파크골프장이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울산대공원과 태화강에 있는 파크골프장과 같이 생활체육을 즐기시는 분들이 참 많았고 누구보다 더 잘 치기 위해 입 꽉 물고 사뭇 진지하게 집중하시며 샷 하시는 분들의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동천강 파크골프장은 남외동 508-1번지에 소재해있으며 동천물놀이장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음수대도 있습니다. 늦더위에 날이 생수를 두 병을 챙겨가도 모자랄 정도로 정말 더웠습니다.

 

올라갈 때 한 병, 내려올 때 한 병해서 두 병을 챙겨왔는데 모두 비우고 음수대에서 두 병 가득 채워갑니다.

 

 

어느 유행가의 노랫말처럼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이 동천강에 있었습니다. 폴리텍대학 앞 다리를 못가 운동기구 있는 지점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더워서 힘들었지만 코스모스가 식재되어 있는 길을 보고 마음이 한 결 차분해 지면서 오늘 잘 나왔구나 하는 마음을 다잡고 계속해서 올라가 봅니다.

 

이화 쪽으로 올라가면서도 가을처럼 파란 하늘을 보면서 '아 좋다', '아 좋다'를 연발해가며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또 동천강에 자리 잡고 있는 철새들과 그래도 아직은 파릇파릇한 주변의 자연경관들을 보면서 울산의 또 다른 생태하천이 동천강에 있었음을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지요.

 

 

열심히 달리고 달려 북구 농소3동 지점까지 왔습니다. 이번에 제가 간 이 코스는 오르락내리락 굴곡이 많은 코스여서 동천서로를 끼고있는 데크로 다녔습니다. 

 

 

또 굴곡진 코스가 있는 반면에 지나는 구간구간마다 조성된 자전거길이나 자연의 모습들이 각기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어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 길을 지나면 이 모습'이 나오고 '저 길을 지나면 저 모습'이 나오는 제 나름의 색깔 있는 길이었습니다.

 

 

잠시 쉬어가 봅니다. 어디까지 왔나 확인도 해봅니다. 딱 절반정도 왔더라고요. 온 만큼 더 가야 한다는 생각에 과연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이왕 이렇게 온 거 완벽하게 찍고 내려오자는 마음으로 짧은 휴식시간을 마치고 가던 길을 계속해서 가봅니다.

 

 

제가 앞서 내용에서 말씀드렸죠? 북구 달천에 가까워질쯤 또 다른 길이 나옵니다. 마치 우거진 나무숲을 혼자 달리는 기분이 들어 정말 시원하게 잘 달릴 수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바람도 선선히 불어와 정말 좋았습니다. 가을에 단풍이 피고 낙엽이 질 때쯤 오면 마로니에길을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다음에 반드시 한 번 더 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멋진 길을 달려오다보니 벌써 신상안교 교차로가 보였습니다. 교차로가 보인다는 건 호계를 막지나 천곡이 가까워져 오고 있음을 예감케 했습니다. 정말이지 조금 더 가다 보니 신답교가 보였고 북구에 있는 큰 대형마트가 보였으며 조금만 더 가면 이화에 도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더 힘차게 달려봤습니다.

 

 

가다가 또 보여지는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거의 다 왔음을 확신합니다. 이 구간부터는 가을의 정취에 맞게 벌써 무르익어가는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황금들녘이 펼쳐졌습니다. 

 

 

가끔씩 이 곳을 지나는 버스를 타고가다 보면 저 멀리에 있는 황금들녘을 보면서 꼭 한 번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자전거를 타고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오늘 딱 적당한 시기에 찾게 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참고로 이 곳 말고도 달천을 지나 성안으로 이어지는 가대동이나 주연동 인근에도 이런 황금들녘이 참 많습니다.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곳이지요.

 

 

그렇게 황금들녘에 감탄하고 올라오는 길에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인 지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면 갈 수록 더 멋진 황금들녘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순간 제 발길을 잡더라고요. 이 시기가 지나면 모두 수확되어 우리 밥상에 올라오고 또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오늘과 같은 황금들녘을 선물해주는 듯해서 조금의 감동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황금들녘을 따라 올라오다보니 드디어 다 왔습니다. 바람이 불어 조금 천천히 온 탓에 쉬엄쉬엄해서 편도로 올라오는 데만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키로 수로는 13.62km가 나오더라고요.

 

 

자전거길이 이화까지 있어 무척 아쉬웠습니다. 황금들녘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고픈 생각도 들었지만 자전거 길이 허락하고 자연이 허락하는 구간까지만 가는 것으로 하고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내려오는 길에 오렌지 색의 예쁜 꽃길도 한 번 담아봤습니다. '꽃도시 북구'답게 북구 자연보호협의회에서 가꾸는 꽃밭이라는군요. 

 

 

잘 가다가 새삼 혼자 놀랐습니다. 갑자기 길 앞에서 이륙하는 비행기 한 대. 이륙하는 방향으로 봐서는 울산공항에서 김포로 가는 비행기 같더라고요. 한 대가 이륙하고 또 다른 한 대가 착륙하더라고요. 아마 제주도에서 오는 비행기인 것 같았습니다.

 

 

아까 오다가 못 보고 그냥 지나친 하천도 잠시 구경해보며 사진에 담아 봅니다. 

 

 

아까 처음 시작한 남외동 지점도 눈에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렇게 이번 기행도 마무리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울산에는 차를 타고 가볼만한 곳도 많지만 천천히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다녀볼 만한 곳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가고자 하는 곳에 길만 있다면 못 갈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곳저곳 공사하는 구간도 많았지만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지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가을이 깊을 때쯤 자전거를 타고 아산로를 따라 대왕암공원을 한 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막바지 여름 잘 보내시고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자전거 TAGO기행 2탄 - 동천을 가다'였습니다.

 

 

 

 

 

 

Posted by 오 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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